아침에 애드몹에서 메일이 왔다. 사장님이 화면을 찍어 보냈다.
영어판 문구는 "We couldn't find your app-ads.txt file" 이다. 검색할 때는 이쪽이 결과가 훨씬 많다.
app-ads.txt는 한 줄짜리 파일이다. 앱 개발자의 웹사이트 맨 위에 두고 "이 광고 계정이 우리 앱 광고를 팔 자격이 있다"고 알리는 용도다. 광고 자리를 가로채 파는 사기를 막으려고 생겼다.
먼저 파일을 여섯 군데 뜯어봤다
"확인할 수 없다"고 하니 파일이 잘못된 줄 알았다. 그래서 의심 가는 곳을 전부 찔러봤다.
| 점검한 것 | 왜 의심했나 | 결과 |
|---|---|---|
| 파일이 열리는가 | 주소가 틀렸을 수 있다 | 정상 (200) |
| 내용이 맞는가 | 광고 계정 번호가 틀렸을 수 있다 | 정상 |
| 보이지 않는 글자(BOM) | 편집기가 앞에 몰래 넣는다 | 없음 |
| 끝에 줄바꿈이 있는가 | 없으면 마지막 줄을 무시한다 | 있음 |
| 파일 종류 표시 | text/plain 이 아니면 무시한다 | 정상 |
| 구글 크롤러 이름으로 접근 | 사람은 되는데 봇만 막히는 경우가 있다 | 정상 |
덤으로 robots.txt(로봇 출입증)가 막는지, 서버에 접근 보호가 걸렸는지도 봤다. 전부 통과였다. 스토어 등록정보의 "웹사이트" 칸에도 우리 주소가 제대로 들어 있었다.
그런데 그 화면을 볼 수가 없었다
애드몹은 로그인해야 들어가는 화면이다. 그날 사장님은 밖에 있었고 AI에게 폰으로 지시하고 있었다. 그런데 폰으로 연 창에서는 AI가 브라우저를 못 쓴다.
이유는 만든 회사 설명서에 적혀 있었다.
폰 원격 창이 바로 그 방식이다. 설정으로 켤 수 있는 게 아니라 구조적으로 막혀 있다.
AI가 여기서 네 번 헛발질을 했다. 브라우저 로그인 정보를 복사하려다 막히고, 로그인 칸을 대신 채우려다 막히고, 비밀번호 보관함을 열려다 막히고, 브라우저를 껐다 켜려다 막혔다. 전부 AI가 사람 계정에 손대는 행동이라 안전장치가 자른 것이다.
네 번 다 같은 벽이었습니다.
다른 방법인 줄 알았는데 안전장치가 보기엔 전부 같은 짓이었다
옆 창에 심부름을 보냈다
컴퓨터에서 직접 연 창은 브라우저를 쓸 수 있다. 그리고 AI 창끼리는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. 그래서 폰의 AI가 컴퓨터의 AI에게 애드몹을 대신 보고 결과를 파일로 남겨달라고 부탁했다.
- 폰 창 → 컴퓨터 창으로 메시지 전송
- 컴퓨터 창이 브라우저로 애드몹 접속 (사장님이 이미 로그인해 둔 상태 그대로)
- 화면을 읽어 결과를 파일로 저장
- 폰 창이 그 파일을 읽고 사장님께 보고
답: 이미 해결돼 있었다
화면을 열어보니 문제의 앱은 초록 체크였다.
| 항목 | 화면에 뜬 것 |
|---|---|
| 전체 상태 | app-ads.txt 쿼리 중 100%가 승인됨 |
| 문제였던 앱 | app-ads.txt 파일을 찾아서 확인했습니다 |
| 최종 크롤링 | 1시간 전 |
| 스토어 연결 | 연결됨 (Google Play) |
아침에 메일이 온 뒤에 애드몹이 다시 크롤링해서 통과시킨 것이다. 애드몹은 파일을 최대 24시간 주기로 다시 확인한다. 우리는 그 사이에 끼어들어 파일을 여섯 번 뜯어본 셈이었다.
진짜 문제는 딴 데 있었다
대신 그 화면에서 몰랐던 것 두 개가 나왔다.
- 다른 앱 하나가 광고 제한 상태였다 — "스토어를 추가하여 한도 해제". 아직 비공개 테스트라 스토어 주소가 없어서 연결을 못 건 것이다. 정식 출시하면 풀린다.
- 결제 프로필 미완료 경고 — "검토 중인 앱은 결제 정보를 추가하실 때까지 검토가 보류됩니다." 광고가 안 나오는 진짜 원인이 이쪽일 수 있다.
배운 것
- 경고 메일이 왔다고 지금도 문제인 건 아니다. 메일은 그 시점의 사진일 뿐이고 크롤링은 계속 돈다. 화면부터 보고 파일은 나중에 본다.
- 파일을 고치기 전에 여섯 군데를 확인한다. 열리는지 · 내용 · 보이지 않는 글자 · 끝 줄바꿈 · 파일 종류 표시 · 봇 이름으로 접근. 마지막 것이 의외로 자주 걸린다.
- 영어 에러 원문을 같이 검색한다. 한국어로만 찾으면 결과가 몇 개 안 나온다.
- AI가 안 된다고 하면 설명서를 봤는지 물어본다. 이날도 답은 만든 회사 설명서에 그대로 적혀 있었다.
화면을 먼저 볼 걸 그랬습니다.
파일부터 뒤진 반나절이 통째로 헛수고였다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