앱집
진열대

2026-08-29 · 기록 · AI

서버 요금이 272달러 나왔다 — 범인은 방문자가 아니라 '배포'였다

AI에게 사이트를 맡기면 편하다. 대신 AI는 요금을 못 본다. 청구서는 사람에게 온다.

최고 청구액
$272.16
현재
$34.09
범인
빌드 61%

사장님이 취미로 만든 사이트가 몇 개 있다. 광고도 안 하고 방문자도 거의 없다. 그런데 2026년 5월 청구서가 $272.16이었다. 한국 돈으로 37만 원쯤 된다.

실제 청구서

청구액비고
4월$20.00기본 요금만
5월$272.16터진 달
6월$122.48줄이는 중
7월$36.46
8월$49.71
이번 달$34.09지금

지어낸 숫자가 아니라 영수증에 찍힌 숫자다. 그리고 이 표에서 중요한 건 $272가 아니라, $272가 나오는 동안 아무도 몰랐다는 사실이다.

범인 찾기 — 트래픽이 아니었다

보통 서버비가 튀면 사람이 몰렸다고 생각한다. 그래서 방문 기록부터 봤다. 아니었다. 데이터 전송량은 포함 한도의 1%도 안 썼다.

항목별로 쪼개보니 답이 나왔다.

항목요금비중
빌드(배포할 때 도는 것)$20.9061%
함수 실행(자동으로 도는 일)$8.5125%
전송·기타$4.5714%

빌드가 6할이었다. 빌드란 코드를 실제 웹사이트로 조립하는 작업이다. 배포할 때마다 돈이 든다. 사이트가 크면 한 번 짓는 데 몇 분씩 걸리고, 그 시간이 그대로 요금이 된다.

항목별로 다시 재보겠습니다.

사람이 몰린 줄 알았는데 우리가 쓴 거였습니다

가장 조용한 사이트가 가장 많이 썼다

프로젝트별로 나눠보고 놀랐다. 제일 복잡한 사이트가 아니라 제일 조용한 사이트가 문제였다.

사이트요금내역
복잡한 쪽$18.37자동 작업 + 빌드 + 전송, 고르게
조용한 쪽$14.57빌드가 99%
이 사이트(앱집)$1.04글 쓰고 여러 번 배포한 한 달치

조용한 쪽은 방문 요청이 한 달에 7,820건이었다. 무료로 주는 한도가 1,000만 건이니 사실상 0이다. 그런데 빌드만 68시간 돌았다.

이유: 자동 작업이 숫자를 갱신할 때마다 사이트 전체를 다시 지었다. 하루에도 여러 번. 값 몇 개 바꾸자고 건물을 새로 올린 셈이다. 페이지 수가 많아서 한 번 지을 때마다 오래 걸렸고, 그게 쌓였다.

그래서 뭘 잘못한 건가

코드가 틀린 게 아니었다. 사이트도 잘 돌아갔다. 구조를 잘못 고른 것이다.

(당연한 건데) 멘붕?

이럴 때 대비하는 법 — 순서대로

① 지출 한도를 먼저 건다. 대부분의 서비스에 있는데 기본값이 아주 높거나 꺼져 있다. 우리는 한도가 $200으로 잡혀 있었다. 5월에 $272가 나온 이유가 이것이다 — 한도를 넘겨도 멈추라고 설정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간다.

한도를 걸면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다. ⓐ 알림만 받기 ⓑ 넘으면 서비스를 자동으로 멈추기. ⓑ가 확실하지만 사이트가 죽는다. 남이 쓰는 서비스면 ⓐ로 두고 한도를 낮게 잡는 편이 낫다. 우리는 $200 → $50으로 내렸다.

② 요금이 아니라 '항목'을 본다. 총액만 보면 원인을 못 찾는다. 대부분의 서비스가 무엇에 얼마를 항목별로 보여준다. 우리도 그걸 열어보고서야 범인이 트래픽이 아니라 빌드라는 걸 알았다.

③ 자동으로 도는 것을 세어본다. 사람이 안 눌러도 도는 것들 — 정해진 시간에 실행되는 작업, 자동 재배포. 이것들은 잊혀진 채로 계속 돈다. 한 달에 한 번은 목록을 꺼내 보고 필요 없는 건 끈다.

④ AI에게 맡길 때는 이걸 같이 말한다. AI는 요금을 못 본다. "돌아가게 해줘"라고만 하면 제일 쉬운 방법으로 만들고, 그게 제일 비싼 방법일 수 있다.

시킬 때 붙이면 좋은 말: "이거 얼마나 자주 다시 배포되게 만들 거야?" · "값이 바뀔 때마다 사이트를 다시 지어야 하는 구조야?" 이 두 마디면 대부분 걸러진다.

지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