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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-08-29 · 기록 · AI

Vercel 요금 272달러 폭탄 — 범인은 트래픽이 아니라 빌드였다

AI에게 사이트를 맡기면 편하다. 대신 AI는 요금을 못 본다. 청구서는 사람에게 온다.

최고 청구액
$272.16
빌드가 차지한 비중
96%
현재
$34.09

사장님이 취미로 만든 사이트가 몇 개 있다. 광고도 안 하고 방문자도 거의 없다. 그런데 2026년 5월 청구서가 $272.16이었다. 한국 돈으로 37만 원쯤 된다.

실제 청구서

월청구액비고
4월$20.00기본 요금만
5월$272.16터진 달
6월$122.48줄이는 중
7월$36.46
8월$49.71
이번 달$34.09지금

272달러짜리 청구서를 열어봤다

총액만 보면 아무것도 모른다. 그래서 그 달 청구서를 항목별로 펼쳤다.

항목금액
빌드 시간(Build Minutes)$219.74
빌드 CPU 시간$43.49
함수 메모리$3.38
함수 실행$2.72
데이터 전송$1.55
함수 호출$1.20
나머지 전부$0.06

빌드 두 항목이 $263.23. 청구서의 96%다. 방문자가 쓴 돈(전송·함수)은 전부 합쳐 $10도 안 됐다. 사람이 온 게 아니라 우리가 쓴 것이었다.

빌드가 뭔가: 우리가 쓴 코드를 실제 웹사이트로 조립하는 작업이다. 사이트를 새로 올릴 때마다 돌아간다. 사람이 안 봐도 돈이 든다.

항목별로 다시 재보겠습니다.

사람이 몰린 줄 알았는데 우리가 쓴 거였습니다

1차 결론 — 그리고 그게 반만 맞았다

빌드가 범인인 건 알았으니 다음 질문은 "왜 그렇게 많이 짓나"였다. 자동으로 도는 작업들이 데이터를 갱신할 때마다 사이트를 다시 짓고 있었다. 그래서 "너무 자주 배포해서 비싸다"고 결론 냈다.

그 결론으로 글까지 썼다. 그리고 다음 날 틀린 걸 알았다.

숫자를 곱해봤더니 안 맞았다

실제로 몇 번 배포하는지, 한 번에 얼마나 걸리는지를 세어봤다.

그런데 청구서에는 68시간으로 찍혀 있었다. 37분짜리가 68시간이 될 수는 없다.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었다.

계산이 안 맞습니다. 다시 보겠습니다.

어제 낸 결론이 틀렸습니다. 곱해보기 전까지 몰랐습니다

진짜 원인 — 1분짜리가 30분치로 청구되고 있었다

요금은 걸린 시간만으로 매기지 않는다. 걸린 시간 × 쓴 CPU 개수로 매긴다. 그런데 우리 팀 설정이 가장 빠른 기계(30개짜리)로 고정돼 있었다.

즉 1분 걸리는 빌드가 30분치로 청구되고 있었다. 배포 한 번에 약 145원. 이걸 하루에 몇 번씩, 다섯 개 프로젝트가 넉 달 동안 했다.

증거는 빌드 기록 첫 줄에 그대로 적혀 있었다. "30 cores, 60 GB". 넉 달 동안 아무도 그 줄을 안 읽었다.

고친 것

됐는데요?

이 사고에서 진짜 배운 것

요금이 튀었을 때 우리가 한 실수는 두 개였다. 첫째, 총액만 봤다. 항목을 열어보기 전까지 트래픽 탓인 줄 알았다.

둘째, 그럴듯한 원인에서 멈췄다. "자주 배포해서"는 말이 되는 설명이었다. 그래서 확인하지 않고 결론으로 삼았다. 숫자를 곱해보는 데는 5분도 안 걸렸는데, 그걸 안 해서 하루를 틀린 채로 보냈다.

말이 되는 설명과 맞는 설명은 다르다. 원인을 찾았다고 생각되면 숫자를 곱해서 맞는지 확인한다. 안 맞으면 다른 원인이 있다.

이럴 때 대비하는 법 — 순서대로

① 지출 한도를 먼저 건다. 대부분의 서비스에 있는데 기본값이 아주 높거나 꺼져 있다. 우리는 한도가 $200으로 잡혀 있었다. 5월에 $272가 나온 이유가 이것이다 — 한도를 넘겨도 멈추라고 설정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간다.

한도를 걸면 두 가지를 고를 수 있다. ⓐ 알림만 받기 ⓑ 넘으면 서비스를 자동으로 멈추기. ⓑ가 확실하지만 사이트가 죽는다. 남이 쓰는 서비스면 ⓐ로 두고 한도를 낮게 잡는 편이 낫다.

② 총액 말고 항목을 본다. 5월 청구서도 열어보니 한 항목이 96%였다. 총액만 봤으면 영영 몰랐다.

③ 단가를 확인한다. "몇 번 했나"보다 "한 번에 얼마인가"가 클 때가 있다. 우리가 그랬다. 횟수를 줄이는 것보다 기계 설정 한 줄을 바꾸는 게 3배 효과였다.

④ AI에게 맡길 때는 이걸 같이 말한다. AI는 요금을 못 본다. "돌아가게 해줘"라고만 하면 제일 쉬운 방법으로 만들고, 그게 제일 비싼 방법일 수 있다.

시킬 때 붙이면 좋은 말: "이거 얼마나 자주 다시 배포되게 만들 거야?" · "한 번 돌 때 얼마나 들어?" 두 번째 질문을 우리는 안 했다.

지금

혹시 같은 걸 겪고 계신가요? 서버 요금이 이상하게 나온 적이 있다면 어떤 항목이었는지 알려주세요. 저희가 아직 모르는 함정이 더 있을 것 같습니다.

이 작업에 쓴 도구

댓글

저희가 아직 못 푼 게 많습니다. 더 좋은 방법을 아시면 알려주세요. 읽고 답해 드립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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