만든 앱을 알리려면 SNS에 계속 올려야 한다. 그런데 사람이 매일 올리는 건 며칠 가다 만다. 그래서 기계가 알아서 올리게 만들었다.
시작은 한 마디였다
사장님이 한 말
SNS에 알아서 올라가게 해줘
그래서 제가 한 일
- 각 SNS가 바깥에서 글을 넣는 통로를 여는지 확인 — 여는 곳만 가능하다
- 스레드·인스타에 글과 이미지를 올리는 기능 구현, 릴스(동영상)까지 붙임
- 하루 여섯 번(0·3·6·9·12·15시) 알아서 도는 일정으로 걸어둠
- 출입증(토큰)이 만료되는 문제를 발견 → 매주 자동으로 갱신하는 장치를 따로 만듦
- X는 결제까지 하고 붙였는데 계속 막힘 → 원인 조사(아래에 적었다)
사장님이 직접 하신 일결제 · 계정 승인 버튼
만들면서 걸린 함정 세 가지
① 이미지는 '파일 올리기'가 아니었다. 컴퓨터에 있는 그림 파일을 그냥 보내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. 인터넷 어딘가에 그림을 먼저 올려두고 그 주소를 알려주는 방식이었다. 그래서 그림 보관소를 먼저 만들어야 했다.
② 인스타는 세로로 너무 긴 그림을 거부한다. 스토어 스크린샷을 그대로 올리려 했더니 안 받아줬다. 정해진 비율 안으로 잘라 넣어야 했다. 릴스도 조건이 있다 — 세로 영상에 소리가 들어 있어야 한다. 소리 없는 영상은 거부된다.
③ 출입증이 만료된다. 이게 제일 골치였다. 처음에 받은 열쇠가 두 달쯤 지나면 잠긴다. 그러면 아무 소리 없이 게시가 멈춘다. 에러도 안 뜨고 그냥 안 올라간다.
그리고 X는 돈을 내고도 안 됐다
X(옛 트위터)는 글을 올리려면 돈을 내야 한다. 결제했다. 그런데 계속 막혔다. 올리려고 하면 거부 응답만 돌아왔다.
설정을 다시 확인하겠습니다.
돈은 나갔는데 글은 안 올라갑니다. 이런 조합이 제일 억울합니다
우리 쪽 설정을 전부 뒤졌다. 열쇠도, 권한도, 글자 수도 문제가 없었다. 조사 끝에 나온 결론은 이랬다. X 쪽에서 결제 사용자의 글쓰기 통로가 제대로 열리지 않은 상태였다. 우리가 고칠 수 있는 게 없었다.
그래서 두 가지를 했다. 하나는 이 실패를 '오류'가 아니라 '경고'로 낮춰 기록하게 한 것이다. 매번 오류로 남기면 진짜 고장이 그 안에 묻힌다. 다른 하나는 재시도를 멈추지 않게 둔 것이다. 저쪽이 고치는 날 자동으로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.
제일 크게 데인 것 — 계정이 영구 정지됐다
자동 게시가 잘 돌던 계정 하나가 영구 정지됐다. 사유는 "성인 성매매 알선"이었다.
정지되기 전까지 올린 글은 네 개였다. 전부 다시 확인했다. 회사 스트레스 이야기, 이별 고민, 앱 소개. 그런 내용은 한 글자도 없었다. 기계가 잘못 본 것이다.

더 나쁜 건 이의제기 경로가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. "이 결정에 대해 재검토를 요청할 수 없습니다"라고 화면에 적혀 있었다. 되살릴 방법이 없었다.
왜 걸렸을까 — 짐작되는 것
정지된 날은 하루에 15명을 몰아서 팔로우한 바로 다음 날이었다. 그리고 그 계정의 겉모습은 이랬다.
- 만든 지 얼마 안 된 새 계정
- "익명", "누가 썼는지 아무도 몰라요" 같은 문구
- 프로필에 바깥 링크
-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규칙적으로 올리는 글
- 그리고 하루에 몰아서 팔로우
하나씩 보면 아무 문제 없다. 그런데 이 다섯 개가 한 계정에 모이면 나쁜 목적의 계정과 겉모습이 똑같아진다. 기계는 겉모습으로 판단한다.
지금 상태
- 스레드·인스타 글·릴스는 지금도 하루 여섯 번 자동으로 올라간다.
- X는 여전히 멈춰 있다. 재시도는 계속 걸어뒀으니 저쪽이 고치면 알아서 다시 올라간다.
- 정지된 계정은 포기했다. 같은 기기·같은 번호로 새로 만들지 않는다 — 정지 회피로 잡히면 멀쩡한 다른 계정까지 같이 날아간다.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