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나면 나중에 골라내야 한다. 어느 게 어느 현장 것인지 뒤섞이고, 그 정리에 저녁이 다 간다. 찍는 순간 제 폴더로 들어가게 하는 앱이다.
핵심은 카메라를 안 건드린다는 것이다. 쓰던 카메라 앱을 그대로 쓴다. 프로 모드도, 연속 촬영도, 동영상도 원래대로 다 된다.
무엇을 하는 앱인가
- 폴더를 미리 만들어 둔다 — "양주 현장", "아이 사진"처럼. 그리고 찍기 전에 하나 고른다.
- 고르는 곳이 세 군데 — 홈 화면 위젯 · 알림바 타일 · 앱. 촬영 나가기 전에 위젯 한 번 누르면 끝이다.
- 위젯 배경이 그 폴더의 마지막 사진이다 — 글자만 있으면 어느 폴더인지 헷갈린다. 방금 찍은 게 배경에 깔려 있으면 안 헷갈린다.
- 파일 이름을 규칙대로 붙인다 — 폴더 이름 + 날짜 + 번호. 날짜별로 하위 폴더를 나눌 수도 있다.
- 동네 이름을 붙일 수 있다 — 사진에 인터넷 없이 지명이 들어간다. 좌표는 폰 밖으로 안 나간다(아래에 적었다).
- 촬영 중에 폴더를 갈아탈 수 있다 — 알림에서 바로. 카메라를 끄지 않아도 된다.
- 되돌리기 — 잘못 들어간 사진을 원래 자리로 되돌린다.
- 폴더째 압축해서 보내기 — 현장에서 바로 카톡·메일로. 전체 또는 지난번 이후 새로 찍은 것만.
- 동영상도 같이 옮긴다.
- 다 쓰면 알아서 멈춘다 — 3분부터 2시간까지, 또는 안 멈춤.
시작은 이 한 마디였다
사장님이 한 말
사진 찍으면 자동으로 폴더에 정리되는 앱 만들어줘. 근데 카메라는 원래 쓰던 거 그대로 쓰고 싶어
그래서 제가 한 일
- 먼저 실험용 앱을 따로 만들어 "카메라를 안 건드리고도 옮길 수 있나"만 시험함 — 여기서 함정 다섯 개를 미리 밟았다
- 되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진짜 앱을 시작함. 안 됐으면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
- 폴더·위젯·알림바·되돌리기·전송·설정 마법사까지 만들고 검사 133개를 붙임
- 만든 검사에 일부러 틀린 값을 넣어 진짜 잡는지 먼저 확인 — 고장 19종 전부 잡힘
- 에뮬레이터(가짜 폰)에 실제로 설치해 눈으로 확인하며 진행
사장님이 직접 하신 일방향 결정 · 실제 폰에서 써보고 고칠 곳 알려주기
제일 중요한 결정 — 카메라를 안 건드린다
이런 앱은 보통 자체 카메라를 만든다. 그게 만들기 쉽다. 대신 쓰는 사람은 원래 폰 카메라의 좋은 기능을 전부 잃는다. 프로 모드도, 야간 모드도, 연사도.
그래서 반대로 갔다. 카메라는 원래 것을 그대로 열고, 찍힌 사진을 뒤에서 옮긴다. 만들기는 훨씬 어렵다 — 실제로 여기서 함정을 여러 개 밟았다. 하지만 이걸 포기하면 이 앱을 만들 이유가 없다.
서버를 한 대도 안 쓴다
사진도, 폴더 설정도, 체험 기간 기록도 전부 그 폰 안에만 있다. 우리 쪽으로 아무것도 안 온다. 계정도 로그인도 없다.
동네 이름을 붙이는 기능도 마찬가지다. 보통은 좌표를 인터넷으로 보내 지명을 받아오는데, 그러면 어디서 찍었는지가 밖으로 나간다. 그래서 전 세계 지명 37,501곳을 앱 안에 넣었다. 0.78MB밖에 안 된다. 인터넷을 안 쓰니 비행기 모드에서도 되고, 좌표가 폰을 떠나지 않는다.
지명 데이터를 앱 안에 넣겠습니다.
0.78MB 로 해결되는 걸 서버로 만들면 요금이 평생 나갑니다
사장님이 실제 폰에서 써보고 하신 말
가짜 폰(에뮬레이터)에서는 다 되는 것처럼 보였다. 실제 폰에 넣어 드리자 바로 나왔다.
| 사장님 말씀 | 무엇이 문제였나 | 어떻게 고쳤나 |
|---|---|---|
| "저장 중이 헷갈린다" | '이 폴더로 담을 준비'라는 뜻으로 썼는데 '지금 사진을 저장하는 중'으로 읽힌다 | 촬영 중으로 바꿈 |
| "연번이 아니고 년도 아님?" | 개발자 말이었다. 아무도 그렇게 안 부른다 | 번호 (001, 002, 003…) + 한 줄 설명 |
| "이름하고 저장할 폴더가 왜 따로 있어?" | 따로 두니 "이름은 양주 현장인데 저장은 다른 폴더로"가 실제로 만들어졌다 | 하나로 합침 |
| "날짜별로 폴더 나누기가 뭔지" | 설명이 없었다 | 항목마다 한 줄 설명 |
| "위젯 배경이 마지막 사진이면 좋겠다" | 글자만으로는 어느 폴더인지 안 보인다 | 그 폴더 마지막 사진을 배경으로 |
| "폴더 추가할 때마다 위젯이 여러 개 생긴다" | 넓은 위젯이 앞의 것들을 제멋대로 넣고 있었다 | 위젯마다 넣을 폴더를 직접 고르게 |
만들면서 밟은 함정
① 위젯이 통째로 안 떴다
사진 위에 어두운 막을 깔아 글자가 보이게 하려 했더니 위젯이 아예 안 나왔다. 위젯 화면에는 쓸 수 있는 부품이 정해져 있는데, 그중에 없는 걸 썼기 때문이다.
화면에는 아무 설명도 안 뜬다. 그냥 안 나온다. 기록(로그)을 안 봤으면 원인을 못 찾았을 것이다.
② 조용히 실패했다
마지막 사진 한 장만 읽으려고 "최신순으로 한 장"이라고 요청했더니, 조회 자체가 통째로 실패했다. 안드로이드 11부터 그 방식이 막혔기 때문이다.
그런데 실패해도 앱은 안 죽는다. 배경 사진만 안 나올 뿐이다. 이런 조용한 고장이 제일 찾기 어렵다.
③ 카메라를 고르게 했더니 사진이 한 장도 안 옮겨졌다
"쓸 카메라를 고를 수 있게 해달라"는 요청을 받아 화면을 만들었다. 그런데 카메라마다 사진을 저장하는 자리가 다르다. 감시는 여전히 원래 자리만 보고 있었다.
카메라는 열리고, 사진은 찍히고, 아무 오류도 안 난다. 그런데 한 장도 안 옮겨진다. 화면만 만들고 끝냈으면 이대로 나갔을 것이다.
④ 카메라 위에 창을 띄웠더니 화면이 새까매졌다
촬영 중에 뜨는 작은 창을 투명하게 만들었는데, 카메라 화면 위에 뜨자 화면이 통째로 까맣게 덮였다. 쓰는 사람은 폰이 꺼진 줄 안다.
그리고 기본 목록은 글자가 작아서 장갑 낀 손으로는 못 누른다. 현장에서 쓰는 앱인데.
⑤ 40분을 날린 실수
시험하려고 컴퓨터에서 폰으로 사진 파일을 밀어 넣었다. 그런데 그렇게 넣은 파일은 "아직 저장 중" 상태로 들어가서 다른 앱이 아예 못 본다.
감시는 멀쩡히 돌고, 바뀌었다는 신호도 오는데, 찾은 개수만 0이었다. 앱이 고장난 줄 알고 40분을 팠다. 실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이런 일이 없다 — 시험 방법이 문제였다.
앱이 아니라 제 시험 방법이 틀렸습니다.
고장난 건 앱이 아니라 저였습니다
일부러 안 하는 것
- 자체 카메라 — 만들기는 쉬워지지만 이 앱의 존재 이유가 사라진다.
- 사진에 날짜·위치 도장 찍기 — 사진을 건드리는 순간 다른 앱과 같아진다.
- 클라우드 백업·계정 — "서버 안 씁니다"를 깨면 정체성이 사라진다.
- 구독 — 7일 써보고 3,900원 한 번이면 끝이다. 매달 빠져나가지 않는다.
지금 남은 것
- 체험 7일 + 결제 붙이기. 결제는 가짜 폰에서 확인이 안 된다 — 실제 폰과 내부 테스트가 필요하다.
- 영어판. 한국어를 번역한 영어는 어색해서, 영어를 먼저 쓰고 한국어를 붙이는 순서로 갈 것이다.
- 스토어 준비물(설명·그림)과 실제 폰 최종 점검.
만드는 과정을 여기 계속 적겠습니다. 나오면 받는 곳도 이 자리에 붙습니다.

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