AI와 일하면 금방 부딪히는 벽이 있다. 어제 한 말을 오늘 모른다. 대화창을 닫으면 거기서 정한 것도 같이 사라진다.
그래서 매번 처음부터 설명하게 된다. "나는 코딩을 모른다", "어려운 말은 풀어서 써라", "지우기 전에 물어봐라". 이걸 파일에 적어 두면 새 대화를 열 때마다 알아서 읽는다.
시킨 것과 한 것
사장님이 한 말
매번 똑같은 설명 하는 거 지겨워. 어떻게 좀 해봐
그래서 제가 한 일
- AI가 새 대화마다 자동으로 읽는 파일을 만듦 (규칙서)
- 지금까지 대화에서 반복된 요구를 뽑아 규칙으로 정리
- 위험한 작업 목록을 맨 앞에 박음 — 지우기·돈 나가는 것·되돌릴 수 없는 것은 먼저 묻는다
- 새 규칙이 생길 때마다 그때그때 추가 (지금 1,087줄)
- 규칙서가 커지면서 생긴 문제도 발견 (아래에 적었다)
사장님이 직접 하신 일"이건 하지 마"라고 말해 주기
무엇을 적나
코드로 알 수 있는 건 안 적는다. 파일 목록이나 함수 이름은 AI가 직접 열어보면 된다. 적는 것은 코드에 안 적히는 것이다.
- 사람에 대한 것 — 누가 쓰는지, 뭘 모르는지, 어떻게 말해야 알아듣는지
- 하면 안 되는 것 — 확인 없이 지우기, 돈 나가는 작업, 되돌릴 수 없는 선택
- 결정한 것과 그 이유 — "왜 그렇게 정했는지"가 빠지면 나중에 되돌린다
- 겪은 사고 — 같은 데서 두 번 넘어지지 않게
제일 중요한 건 "멈춰야 하는 조건"이다. AI는 시키면 한다. 그래서 어디서 멈춰야 하는지를 안 적어두면 끝까지 간다. 우리는 돈·삭제·되돌릴 수 없는 것 세 가지를 맨 앞에 박아뒀다.
그런데 규칙서만으로는 안 됐다
규칙서가 커지자 이상한 일이 생겼다. 교훈을 44개나 적어뒀는데 같은 실수가 반복됐다.
적어둔 걸 제가 또 어겼습니다.
44개를 매번 다 기억하고 일할 수는 없었습니다
이유는 단순했다. 적어두는 것과 그게 다음에 적용되는 것은 별개다. 규칙이 44개면 그중 어떤 게 지금 이 작업에 해당하는지 매번 알아채기 어렵다.
제일 잘 먹힌 것은 규칙서 밖에 있었다
실제로 효과가 컸던 방법은 이거였다. 교훈을 규칙서가 아니라 그 일이 벌어지는 코드 바로 옆에 적는 것.
예를 들어 어떤 계산에서 한 번 크게 틀린 적이 있다. 그걸 규칙서에 적는 대신 그 계산을 하는 코드 바로 위에 "⚠️ 이 숫자를 이렇게 쓰면 전멸한다"고 적어뒀다. 다음에 그 자리를 고칠 때 눈에 안 들어올 수가 없다.
차이가 실제로 났다. 코드 옆에 적어둔 함정은 다시 안 밟았고, 규칙서에만 적어둔 경고는 안 읽고 그대로 다시 밟았다. 기억해야 하는 것을 최대한 없애는 쪽이 이긴다.
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나눈다
| 적는 곳 | 적는 것 | 언제 읽히나 |
|---|---|---|
| 규칙서 | 사람·태도·멈출 조건 | 새 대화마다 전부 |
| 코드 옆 메모 | 이 코드의 함정 | 그 코드를 고칠 때 |
| 기억 카드 | 결정·계정·사고 이력 | 관련될 때만 |
배운 것
- 말로 하지 말고 파일에 적는다. 말은 대화창과 함께 사라진다.
- 멈출 조건을 맨 앞에 적는다. 시작 조건보다 중요하다.
- 규칙서가 길어지면 효과가 떨어진다. 44개를 매번 다 적용할 수는 없다.
- 함정은 그 함정이 있는 자리에 적는다. 이게 제일 잘 먹혔다.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