앱집이 검색 실험으로 쓰는 글입니다 · 왜 쓰는지 보기 →

가을 우울증, 날이 선선해지면 마음이 가라앉는 이유

아침저녁으로 바람이 달라지면 이상하게 기운이 빠져요. 딱히 나쁜 일도 없는데 퇴근길 해가 일찍 지는 걸 보면 가슴 한쪽이 묵직하고, 주말엔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요. 작년에도, 재작년에도 이맘때 비슷했다면 그냥 기분 탓은 아닐 수 있어요.

흔히 "가을 탄다"고 넘기지만, 해마다 같은 계절에 반복되고 생활이 흔들릴 정도라면 계절성 우울이라고 부르는 상태에 가까워요.

왜 하필 가을에 가라앉을까

가장 큰 이유는 햇빛이에요. 추분이 지나면 낮이 빠르게 짧아지고, 출근할 때도 퇴근할 때도 해를 못 보는 날이 늘어요.

여기에 한 해가 얼마 안 남았다는 조바심, 여름 동안 미뤄둔 일들이 겹치면 마음이 더 무거워지기 쉬워요.

그냥 가을 타는 것과 뭐가 다를까

쓸쓸하고 싱숭생숭한 기분은 누구에게나 와요. 며칠 그러다 좋아하는 걸 하면 풀리고, 할 일은 그럭저럭 해낸다면 자연스러운 계절 감정이에요.

반면 이런 쪽이면 한 번 더 살펴볼 만해요.

여러 개가 겹치고 일이나 관계에 지장이 생긴다면, 혼자 참는 것보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게 좋아요. 여기 적은 건 스스로 돌아보기 위한 목록이고 진단은 아니에요.

빛을 먼저 챙기세요

가을 우울에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건 빛을 늘리는 거예요. 거창한 준비는 필요 없어요.

  1. 아침 햇빛 20~30분. 일어나서 이른 시간에 받는 빛이 몸 시계를 맞추는 데 가장 좋아요. 흐린 날 바깥도 실내 조명보다 훨씬 밝아요.
  2. 점심은 밖에서. 출퇴근에 해를 못 본다면 점심시간 10분 산책이 하루 유일한 햇빛일 수 있어요.
  3. 자리를 창가로. 집에서도 책상이나 식탁을 창 쪽으로 옮기고 커튼을 걷어두세요.
  4. 밤엔 반대로 어둡게. 잠들기 한 시간 전에는 조명을 낮추고 휴대폰 화면을 줄이세요. 낮과 밤의 차이가 뚜렷해야 몸이 헷갈리지 않아요.

리듬을 지키면 덜 흔들려요

이럴 땐 미루지 마세요

잠을 자도 자도 일어나기 힘들어 결근이 생기거나, 먹는 게 크게 달라지거나,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스친다면 계절 탓으로 넘기지 마세요. 계절성 우울도 우울이에요. 병원에서는 빛을 쬐는 방법을 포함해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고, 해마다 반복된다면 증상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방법도 함께 찾을 수 있어요.


누구한테 말하기엔 "그냥 가을이라 그래"로 끝날 것 같은 기분이 있죠. 이름 없이 오늘 마음을 적어두면, 같은 계절을 지나는 사람들이 조용히 곁에 있어 줍니다.

고해성사 — 익명으로 적고 위로받는 앱

힘든 마음이 계속된다면 혼자 견디지 마세요.
자살예방 상담 109 · 정신건강 상담 1577-0199